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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편에서 해안 회수까지: 모로코 철거 가속의 배경

2023년 말부터 모로코 곳곳에서 크고 작은 철거 작업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2026년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SNS에는 무너지는 건물과 철거 장면이 연이어 공유되며 ‘국가 전체가 혼란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기사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무질서가 아니라 여러 공공정책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적 변화의 결과이다. 즉, 철거는 하나의 이유로 설명되지 않으며 도시 재개발, 해안선 회수, 비위생적 주거 환경 해소, 불법 점유 정비라는 네 가지 축이 서로 얽혀 진행되고 있다. 우선,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철거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사블랑카의 ‘Avenue Royale’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약 40년 동안 계획만 존재하던 장기 프로젝트였지만 최근 들어 실제 철거와 재정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구 메디나 지역의 Derb Rmad, Mouha Ou Saïd, An-Nazala 등에서 이미 눈에 띄는 철거가 진행되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구역이 순차적으로 철거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철거 면적은 약 17.25헥타르로, 이는 당초 예상치인 47헥타르보다 적지만 추가 작업이 예정되어 있다. 이와 병행하여 나심(Nassim) 지역에서는 16,550세대 규모의 재정착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으며, 일부 세대는 3~6개월 내에 입주가 가능하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단순한 철거가 아니라 도시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장기적인 공공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라바트의 Océan 지역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 지역에서는 2025년부터 철거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법적, 행정적 틀이 명확하지 않아 주민과 지방의회도 전체 계획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초기에는 ‘합의 매입’ 방식으로 진행되던 절차가 2026년 3월 이후 ‘공익 목적의 공식 수용’으로 전환되었고, 정부는 등록된 부동산에는 13,000DH/m², 미등록 부동산에는 11,000DH/m²의 보상금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이를 기회로 받아들이지만, 현대식 건물 소유주들은 보상금이 턱없이 낮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매각에 동의한 직후 건물 외벽 일부를 즉시 철거하는 관행은 ‘불법 점유 방지’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최종 개발 계획이 ‘주거·관광 복합지구’라는 큰 틀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불안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안선 회수 정책도 철거 증가의 중요한 요인이다. 2023년 말부터 전국 해안 지역에서 불법 점유 시설을 철거하는 작업이 대폭 강화되었다. 기후 변화와 해안 침식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해안의 18%가 취약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해안선 보호를 국가적 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 다르 부아자(Dar Bouazza), 타마리스(Tamaris), 티핀트(Tifnit), 이스무안(Imsouane) 등지에서는 수십 년간 운영되던 카페, 레스토랑, 주택이 ‘도메인 마리티름(국가 해안 공공재)’ 불법 점유로 철거되었다. 이는 단순한 단속이 아니라 해안선을 장기적으로 보호하고 공공 접근성을 회복하려는 정책적 흐름의 일부다. 또한 비위생적인 주거 환경(비동빌)을 철거하고 재정비하는 작업도 전국적인 철거 증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004년에 시작된 ‘Villes sans bidonvilles(비동빌 없는 도시)’ 프로그램은 최근 몇 년간 속도가 크게 붙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8,500가구가 지원을 받았으며, 이는 이전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2025년 말 기준 360,000가구 이상이 혜택을 받았고 62개 도시는 공식적으로 ‘비동빌 해소 도시’로 지정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2028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철거는 단순한 제거가 아니라 주거 환경 개선과 사회적 통합을 위한 국가적 전략의 일부이다. 마지막으로, 불법 점유 토지 정비도 철거의 한 축을 이룬다. 카사블랑카의 수크 달라스(Souk Dallas), 살미아(Salmia), 아인 디아브(Aïn Diab) 등에서는 불법 건축물과 무허가 상업시설이 철거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산업시설까지 철거 대상이 되면서 경제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Dar Bouazza의 경우, 대리석 공장 등 산업시설 철거가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모든 흐름 속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점도 있다. 무엇보다 정보 부족과 행정의 불투명성이 주민들의 불안과 반발을 키우고 있다.
보상 기준은 지역과 건물 유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일부 주민들은 보상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주민과 경찰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2030 월드컵 준비가 철거 가속의 배경으로 자주 언급되지만, 기사는 이를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가속 요인’으로 설명한다. 
결국 모로코 전역에서 발생하는 철거의 물결은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도시 재편, 해안 보호, 주거 개선, 불법 점유 정비라는 네 가지 국가 정책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정책의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투명성 부족, 보상 논란, 주민 소통 부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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