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최북단 도시 탄제(Tanger, 탕헤르)
인구 1.200.000 (2024)
지중해와 대서양을 나누는 좁은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한 탕제는 수천 년 동안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으며 지중해 지역에서 가장 매력적인 항구였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고대부터 중세 시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와 역사적 사건이 펼쳐졌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페니키아인들은 탕제에 무역 기지를 세우기 시작했고, 로마 제국이 북아프리카를 지배할 때는 탕제가 속국인 모리타니아 틴지타나의 수도였습니다. 이후 7세기에 아랍인들이 들어와서 원주민인 베르베르 부족을 점령하고 주권을 잡은 후, 수세기에 걸쳐 지배권을 놓지 않았으며 내분을 겪었습니다. 12세기 중반에 알모하드 왕조의 통치하에 들어가면서 비로소 안정되었습니다. 300년 후에는 포르투갈과 영국의 지배를 받기도 하였으나, 1679년 모울레이 이스마일(Moulay Ismail)이 탕제를 포위하면서 다시 모로코 왕조의 영향권에 들어갔습니다. 19세기 중반, 유럽 열강이 북아프리카로 팽창해 들어올 때에도 탕제는 그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제국주의 경쟁의 대상이 되어 ‘국제 구역'(International zone)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탕헤르 시내에는 유럽 각국의 은행과 우체국 등이 공존했습니다. 이러한 탕제의 상황은 해적부터 동성애자, 예술가, 부유한 상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끌어들였습니다.
현재 탕제는 과거의 화려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발전하는 항구 도시로, 2012년 세계 엑스포 개최 후보지로 선정되었습니다. 모하메드 6세 국왕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각종 호텔과 제반 시설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탕제는 중요한 항구 도시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해양 관광 산업이 발전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탕제는 아름다운 해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유럽과 아프리카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또한 탕제의 마르샤(Tangier-Med) 항구는 지중해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항구 중 하나입니다. 탕제는 문화적으로도 풍부한 도시입니다. 탕제의 역사적인 유물들은 탕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도 있습니다. 탕제는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다양한 문명이 지나가며 형성된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도시입니다. 이러한 특징들이 탕제를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어주고 있으며, 새로운 개발과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 있습니다.
가 불 만한 곳
⊙ 메디나 (Medina)
모하메드 5세가 모로코의 독립을 최초로 선언한 날인 ‘1947년 4월 9일 광장’을 지나 메디나로 들어가면 금시장이 나오고, 언덕을 넘어 1880년에 세워진 스페인식 ‘콘셉시온 이마쿠라다(Concepción Inmaculada)’ 성당을 방문하게 됩니다. Petit Socco를 지나 Jemaa el-Kebir(제마 엘 케비르) 거리로 들어서면 로마 시대 사원의 유적지인 Grand Mosquee(그랜드 모스크)가 나타납니다. 메디나는 모로코의 역사적인 중심지인 탄제(Tanger)에 위치하고 있으며, 골목길이 많아 미로처럼 빠져들기 쉽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물건을 파는 가게와 카페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메디나 북쪽에 있는 카스바 박물관은 모로코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메디나 전경을 보기 위해서는 카스바 궁전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스바 궁전에서는 탄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박물관 (Old American Legation Museum)
메디나 남서쪽 모서리에 위치한 이 5층짜리 박물관은 1821년 모로코 국왕 무라드 술레이만(Moulay Suleiman)이 미국에 기증한 건물입니다. 당시 모로코는 미국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국가였습니다. 이후 1956년 모로코가 독립을 선언하면서 미국대사관이 라바트로 이전되었지만, 미국 정부는 ‘올드 아메리칸 레거션 뮤지엄(Old American Legation Museum)’을 보존하고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박물관에서는 몇 번의 보수와 개조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올드 아메리칸 레거션 뮤지엄’은 메디나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으로 수많은 유물과 역사적 문서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국과 모로코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이 특히 대표적입니다. 박물관에서는 가이드 투어도 제공하며 전문적인 안내사가 유물의 역사적 배경과 이야기를 설명해 줍니다. 박물관 내부에는 미국과 모로코의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미국과 모로코 간의 교류와 관련된 문서와 사진, 모로코의 전통 의복과 악기, 20세기 초반 모로코의 일상 생활 용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1956년 모로코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탕헤르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유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올드 아메리칸 레거션 뮤지엄’은 모로코 속 미국 역사와 모로코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여러 나라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한 박물관입니다.
⊙ 카페 하파(Café Hafa)
카페 하파(Café Hafa)는 탕헤르의 상징적인 장소로, 단순한 카페를 넘어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예술가와 여행자의 영감을 자극해 온 문화 명소입니다. 1921년에 문을 연 이곳은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절벽 위에 있어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계단식으로 이어진 테라스는 층마다 다른 각도의 풍경을 선사하며 방문객들은 마치 자연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전망이 아름다운 카페로 그치지 않습니다. 1960~1970년대에는 록 음악의 전설적인 인물들, 즉 롤링 스톤즈와 비틀즈의 멤버들, 그리고 윌리엄 버로스나 폴 보울스 같은 작가들이 탕헤르를 방문할 때마다 들르던 장소로 유명했습니다. 그들은 이곳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예술적 영감을 사랑했고, 카페 하파는 그들의 창작과 사색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 성령 대성당(Cathédrale de l’Esprit Santo/Cathedral of the Holy Spirit)
모로코 북부의 관문이자 대서양과 지중해가 만나는 국제적인 도시인 탕헤르(Tangier)에는 ‘성령 대성당(Cathédrale de l’Esprit Santo/Cathedral of the Holy Spirit)’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탕헤르 스페인 대성당(Catedral Española de Tánger)’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이슬람 왕국인 모로코 내에서 가톨릭 신앙의 역사적 존재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축물이자 대교구의 중심 역할을 하는 본산입니다. 이 성당은 프랑스 보호령 시절에 지어진 모로코의 다른 여러 성당들과는 달리, 스페인의 문화적, 종교적 영향력이 강하게 미친 탕헤르의 독특한 배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중반인 1950년대에 스페인 건축가 루이스 마르티네스-페데두치(Luis Martínez-Feduchi)의 설계로 착공되어 1953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탕헤르가 특정 국가에 속하지 않고 국제 공동 관리 구역(International Zone)으로 지정되어 전 세계의 예술가, 작가, 외교관들이 모여들며 황금기를 누리던 때였습니다. 성당은 이처럼 역동적이고 개방적이었던 탕헤르의 국제적인 황금기를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기념비적인 유산입니다. 건축학적으로 성령 대성당은 20세기 중반 현대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전통적인 유럽 성당들의 무겁고 화려한 장식에서 벗어나 직선을 강조한 거대하고 깔끔한 콘크리트 구조와 현대적인 건축 양식이 결합된 모더니즘 양식을 따릅니다. 성당 외관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하늘을 향해 거대하게 솟아오른 고딕풍의 현대식 종탑입니다. 이 첨탑은 미나레트와는 또 다른 웅장함을 자랑합니다. 백색조의 거대한 건축물인 이 종탑은 탕헤르 신시가지의 풍경 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도시의 중요한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모더니즘 건축 특유의 압도적인 공간감과 함께 경건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엄숙하게 감돌며, 특히 제단 뒤편과 벽면을 장식한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이 성당의 가장 큰 예술적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스페인 알리칸테 출신의 유명한 예술가 파블로 알베르솔라(Pablo Albertola)의 작품으로, 낮이 되면 탕헤르의 강렬한 대서양 햇빛이 이 창을 통과하여 성당 내부를 푸른빛과 붉은빛의 신비로운 은하수처럼 가득 채웁니다. 오늘날 탕헤르 성령 대성당은 단순히 역사적인 건축물을 넘어 모로코에 거주하는 스페인계 주민, 유럽 외교관, 아프리카 전역에서 온 이주자와 유학생,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가톨릭 신자를 하나로 묶어 주는 신앙 공동체의 중심지입니다. 이슬람 문화가 주를 이루는 모로코에서 종교 간의 상호 존중, 문화적 다양성, 그리고 평화로운 공존의 가치를 묵묵히 전하는 아름다운 증거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헤라클레스 동굴 (Grotte Hercule)
탕헤르의 헤라클레스 동굴은 방문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인기 관광 명소입니다. 이 동굴은 탕헤르에서 서쪽으로 약 14km 거리에 있으며,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방문할 수 있습니다. 동굴은 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숨막히는 바다 전망을 자랑합니다. 또한 이 동굴은 이 지역에서 동굴을 피난처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헤라클레스와 관련된 전설로도 유명합니다. 방문객들은 동굴을 탐험하며 자연 암석과 지중해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탕헤르의 헤라클레스 동굴과 관련된 전설은 매년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헤라클레스는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서 금사과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임무를 완수한 후, 그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이 동굴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 동굴은 탕헤르에서 서쪽으로 약 14km 거리에 있는 아프리카 본토의 가장 북서쪽 지점인 케이프 스파르텔에 위치한 해식 동굴 시스템입니다. 독특한 지질 구조와 신화적인 중요성으로 유명한 이 동굴은 매년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현재 지브롤터 바위에 서식하는 바바리 원숭이는 헤라클레스가 모로코에서 직접 데려온 것이라고 합니다. 동굴 내부는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굴 내부는 대부분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간의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곳은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바닷물과 연결되어 있어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동굴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동굴 생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동굴 내부에서 발견되는 박쥐와 같은 동굴 생물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탕헤르의 헤라클레스 동굴은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관광 명소입니다. 동굴 내부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전설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동굴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질 사적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동굴에는 4억 년 전의 지질 시대를 보여주는 화석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지질 현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학자가 지질 연구와 과학적 탐구를 위해 이 동굴을 방문합니다. 또한 이 지역은 다양한 해상 생태계가 존재하는 곳으로, 동굴 내부에서 해양 생물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동굴 바닥에는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물속에서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를 볼 수 있습니다. 탕헤르의 헤라클레스 동굴은 동굴 탐험과 함께 자연과 지질학에 대해 배우고, 해양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멋진 관광 명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