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산업, 모로코 시장 정조준…“아프리카 관문”을 향한 조용한 공세
한국 방위산업이 모로코를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삼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공식적인 대규모 계약 발표는 아직 없지만, 전차, 방공 체계, 잠수함, 경공격기, 조선소 건설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접근이 동시에 전개되면서 모로코가 한국 방산업의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K2 전차와 천궁 방공 체계 도입 검토 보도… “협상 단계는 아니지만 관심은 크다”
최근 외신과 전문 매체들은 모로코가 한국산 K2 전차 약 400대와 천궁(KM-SAM) 방공 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이 보도에 대해 “현재 공식 협상은 진행 중이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모로코를 포함한 북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관심과 잠재성은 매우 크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국의 방공 체계는 유럽 및 중동 시장에서 그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는 우수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 방산 기업들은 모로코 군 및 관련 기관과의 접촉, 현지 산업 및 인프라 조사, 기술 이전 및 공동 생산 가능성 검토 등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협상 부인”이 곧 “관심 부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HD 현대, 잠수함·초계함·조선소 건설을 연계한 ‘패키지 전략’
한국의 조선 및 방산 대기업인 HD 현대는 모로코 해군을 대상으로 잠수함, 초계함, 조선소 건설을 연계한 ‘패키지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모로코 해군은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지만, 잠수함 전력과 원해 감시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HD 현대는 중형 잠수함과 초계함 등을 포함한 패키지를 통해 모로코 해군의 질적 도약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카사블랑카 인근에 건설될 신규 조선소는 단순한 민간 인프라를 넘어 모로코 해군의 장기적인 자립 기반이자 한국 기술의 현지화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 FA-50로 ‘Alphajet 대체’ 시장 공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모로코 공군의 노후화된 알파젯(Alphajet) 훈련 및 경공격기를 대체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FA-50은 경쟁 기종인 러시아의 Yak-130, 이탈리아의 M-346, 중국의 L-15에 맞서 NATO 규격 부합성과 실전 운용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AI는 단순한 판매를 넘어 현지 정비 및 기술 이전을 포함한 장기 지원 패키지를 검토하며 모로코 투자 수출 기관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한국 방위산업의 구조적 강점과 향후 전망
한국 방위산업은 현지 생산 라인 구축과 기술 이전 등 ‘공동 성장’ 모델을 선호하는 국가에 매력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지상, 해상, 공중 전력이 상호 연동되는 다층적 방어 체계 구축 능력은 모로코가 추구하는 군 현대화 방향과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드러난 계약은 없지만, 한국과 모로코의 협력은 이미 방향이 정해진 조용한 흐름 »이라고 평가하며, 모로코가 한국 방산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K-방산 구독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공식 계약 전이나 실질적인 산업 파트너십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