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로코와 CEPA 협상 착수 추진…교역·투자 기반 확대 나서”
한국 정부는 북아프리카의 신흥 경제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로코와의 경제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양국 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협상을 조속히 시작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6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마르 헤지라 모로코 산업통상부 통상담당 국무장관과 화상 면담을 갖고 CEPA 추진 전략과 주요 산업 협력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면담에서 여 본부장은 모로코의 지정학적 및 경제적 강점을 강조하며, 모로코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차점에 위치해 물류 및 산업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또한 모로코는 EU와 미국을 포함하여 50여 개 국가와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경은 모로코가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안정적인 경제구조를 갖춘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여 본부장은 모로코의 이러한 성장 잠재력과 한국의 첨단 산업 역량이 결합될 경우 양국 모두에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적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양측은 특히 한-모로코 CEPA가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투자 촉진과 산업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CEPA가 체결되면 양국 기업의 시장 접근성이 높아지고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구조적으로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협상 개시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실무 차원에서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 본부장은 전동차와 배터리 등 한국 기업이 모로코 현지에서 추진 중인 주요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로코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모로코가 최근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경험이 모로코 산업 생태계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논의는 양국이 기존의 개별 협력 수준을 넘어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과 모로코의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 지정학적 위치가 결합된다면 양국은 유럽, 아프리카, 중동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제 협력 축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