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미국, 2036년까지 이어지는 ‘역대급 군사 협력 로드맵’ 확정
미국이 모로코와의 군사 협력을 향후 10년 이상 확대하는 역사적 규모의 방위 협력 계획을 공식화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제출한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2027) 초안에는 모로코와의 협력을 2036년까지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장기 로드맵 제출 의무가 명시되어 있다. 해당 내용은 « 모로코와의 국방 협력 강화를 위한 계획« 라는 제목으로 법안에 구체적으로 포함되었다. 이 법안은 1,500쪽이 넘는 전략 문서로, 미국이 향후 10년간 어떤 국가를 핵심 동맹으로 설정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 문서에서 모로코는 미국 안보 전략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워싱턴은 모로코의 정치적, 군사적 안정성과 국왕의 장기적인 비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1) 군사 인프라 공동 개발: 공항 및 기지 현대화
로드맵의 첫 번째 축은 군사 인프라 공동 개발이다. 미국은 모로코 내에 ‘협력 안보 사이트(Cooperative Security Sites)’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과거 미 공군이 사용했던 전략 공군기지 활주로(SAC runways)를 현대화하는 데 공동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모로코를 아프리카, 지중해, 대서양을 연결하는 글로벌 군사 및 물류 허브로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2) 모로코군(FAR) 장비 현대화 및 합동 훈련 강화
미국은 모로코군(FAR)의 미제 장비 도입을 확대하고, 전 분야(all-domain) 통합 훈련 센터 설립, 합동 사격 및 전투 훈련장 구축을 지원한다. 이는 모로코군의 전력 현대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양국 간의 상호 운용성을 크게 높이는 조치이다.
3) 드론, AI, 사이버전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전쟁 기술 협력’
법안은 모로코를 첨단 군사 기술 협력의 핵심 실험국으로 지정했다. 가장 상징적인 내용은 ‘드론 센터 오브 엑설런스(Center of Excellence for Drones)’ 설립이다. 또한 대표적 합동 훈련인 아프리카 라이온(African Lion)은 앞으로 사이버 보안, 드론 및 안티드론, AI 기반 자율전투, 하이브리드 전쟁 대응, 국가 핵심 인프라 보호 등을 포함하도록 대폭 확장된다. 이는 모로코가 미국의 차세대 전쟁 기술 파트너로 격상되었음을 의미한다.
4) 전략 자원: 모로코산 인광석(Phosphate)의 지정학적 가치
법안은 군사 협력뿐 아니라 경제 및 공급망 안보 측면에서도 모로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미국 의회는 인광석을 미군 공급망의 전략적 취약 요소로 규정하고, 모로코와 중국 등 주요 공급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분석을 의무화했다. 모로코는 세계 최대 인광석 보유국으로, 미국이 모로코를 군수 및 첨단 산업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NDAA 2027 초안은 단순한 군사 협력 문서를 넘어 모로코를 2036년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제도적, 전략적 동맹국으로 규정한다. 문서의 표현대로, 이는 « une relation d’exception », 즉 예외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의 제도화다.
모로코는 이제 대테러, 드론 및 AI 전쟁, 사이버 안보, 군사 인프라, 전략 자원 공급망 등 전 영역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아프리카, 지중해, 대서양 안보의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