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및 외교
아프리카 통신연합(ATU) 행정이사국 선출: 모로코가 제26차 아프리카 통신연합 전권회의(ATU PP-2026)를 계기로 2027~2031년 임기의 ATU 행정이사국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의 디지털 통합, 혁신, 인공지능(AI) 협력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재확인했습니다.
사회 및 인프라
마라케시 알 아주지아(Al Azzouzia) 신축 버스 터미널 공식 운영: 마라케시의 대형 신규 버스 터미널이 원활한 기술적·조직적 준비 속에 전격 개장하여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습니다. 이 터미널은 30개의 디지털 티켓 발권 창구와 64개의 버스 승강장, 현대식 그랜드 택시 승강장을 갖추어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기상 및 자연 환경
내륙 지역 폭염 지속: 기상청(DGM) 예보에 따라 가르브(Gharb), 사이스(Saiss), 타들라 평야, 남동부, 사하라 사막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졌으며, 아틀라스 산맥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과 국지적 먼지 바람이 관측되었습니다.
정치 및 경제 동향
정부의 사회적 성과(Bilan social) 평가 공방: 아지즈 아카누쉬(Aziz Akhannouch) 정부의 임기 중 사회·경제적 정책 성과와 물가 안정을 두고 정치권과 언론, 시민들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과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모로코–나이지리아 가스관 프로젝트
나이지리아와 모로코를 연결하는 아프리카-대서양 가스관 프로젝트가 결정적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적 지지를 확보한 모로코는 이제 이 거대한 인프라 사업의 핵심 난제인 26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모로코는 미국 수출입 은행(Exim Bank)과 세계 은행을 주요 파트너로 확보하기 위해 사전 협의를 시작했다. 아직 구체적인 약속은 없지만, 미국 수출입 은행은 이미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세계 은행은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움직임은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외교적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모로코의 미국대사인 유세프 암라니는 이 가스관을 « 아프리카에서 현재 개발 중인 가장 야심 찬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 »라고 평가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CEDEAO) 회원국들이 7월 19일에 공식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중요한 진전이지만, 국가 간 경로 협의, 요금 체계, 보안, 운영 규칙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실무적 과제가 많다.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프로젝트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가스관은 연간 30억 입방미터의 수송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되었으며, 이 중 절반인 15억 입방미터가 모로코 내수용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이는 모로코가 단순한 통과국이 아니라 주요 수혜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머지 물량은 유럽으로 향하게 되며, 이는 유럽의 에너지 공급 다변화 전략과도 맞물린다.
최근 국제 정세 역시 이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란 관련 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유럽의 가스 가격이 상승했고, 겨울철 가스 재고 확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로코는 이러한 상황을 활용하여 아프리카산 가스를 유럽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로서 이 가스관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유럽의 가스 소비 감소 정책은 잠재적인 위험 요소이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시점에 유럽의 에너지 수요가 감소한다면, 경제적 타당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또한 이 가스관은 여러 국가를 관통하는 만큼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 변화가 장기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CEDEAO의 지지는 초기 정치적 장애물을 줄여 주지만, 장기간 안정적인 협력 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다. 또한 알제리가 추진하는 사하라 횡단 가스관이나 모잠비크의 대규모 가스 개발 프로젝트 등 경쟁 사업도 자금 확보에 변수가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명확한 경로, 지역적 지지, 자원 확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갖추었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마지막 퍼즐인 확실한 금융 참여가 필요하다. 국제 금융 기관과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익 모델과 장기 구매 계약을 확인해야만 이 거대한 인프라가 현실이 될 수 있다.
Tiznit–Dakhla 고속도로, 공식 명칭 ‘Donald Trump Highway’로 변경
모로코 남부를 관통하는 핵심 인프라인 티즈닛–다클라 고속도로가 최근 새로운 상징성을 갖게 되었다. 이 도로는 공식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고속도로(Donald Trump Highway)’라는 이름을 부여받았으며, 이 결정은 곧바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모하메드 6세 국왕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를 « 큰 영광 »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언젠가 이 도로를 직접 주행해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덧붙였다. 트럼프의 메시지와 함께 게시된 영상은 티즈닛(Tiznit)에서 다클라(Dakhla)까지 이어지는 총 1,055km의 대규모 축선이 모로코의 북쪽과 남쪽을 연결하는 국가적 프로젝트임을 강조한다. 영상은 특히 이 도로가 남부 지역의 고립을 해소하고 사헬 국가들이 대서양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모하메드 6세 국왕의 대서양 이니셔티브의 핵심 요소임을 부각한다.
또한 영상은 모로코와 미국의 깊은 외교적 관계를 되짚으며, 모로코가 1777년 미국 독립을 최초로 인정한 국가였다는 사실과 양국 간 체결된 평화·우호 조약이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연속적 외교 관계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이를 통해 이번 명칭 변경이 단순한 상징을 넘어 양국 우호의 연장선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Donald Trump Highway’는 모로코와 미국 관계의 상징이자 아프리카와 국제 시장을 연결하는 평화와 개발의 통로로 묘사된다. 이 도로는 상징성뿐 아니라 실질적인 중요성도 크다. 국제 기준에 따라 건설된 이 고속도로는 총 90~100억 디르함 규모의 투자가 투입된 모로코 최대 도로 프로젝트 중 하나다. 2025년 1월 마지막 구간이 개통되면서 티즈닛(Tiznit)에서 게울림(Guelmim)을 지나 라유안(Laâyoune)과 다클라(Dakhla)까지 연결이 완전히 이루어졌고, 이는 남부 개발 전략의 핵심 기반이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2015년 ‘신남부 개발 모델’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남부 지역의 경제적 매력을 높이고 북-남 간 교류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도로에는 총 16개의 주요 교량이 포함되어 있으며, 최근 남부 지역의 폭우에도 견딜 만큼 견고함을 입증했다. 특히 모로코에서 가장 긴 교량이 이 축선에 포함되어 있어 상징적 의미가 크다.
물류 및 경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현대식 휴게소와 해산물 물류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었으며, 이는 남부 대서양 지역의 전략 산업을 뒷받침한다. 전체 도로는 세 개의 주요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라유안–다클라(약 500km), 게르민–라유안(436km), 티즈닛–게르민(114km)으로 나뉜다. 특히 Guelmim–Laâyoune 구간은 다수의 우에드(건천)를 넘는 교량을 건설하는 데 약 50억 디르함이 투입된 대형 공사였다. 이 도로는 남부 사하라 지역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고, 물류 이동 시간을 단축하며, 교통 안전성을 높였다. 더 나아가 향후 건설될 다크라 아틀란티크(Dakhla Atlantique) 신항과 연계되어 모로코를 아프리카-유럽-국제 시장을 잇는 전략적 물류 플랫폼으로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고속도로’라는 새 명칭은 이 도로의 국제적 주목도를 높이는 동시에, 트럼프의 감사 메시지를 통해 외교적 상징성까지 더하게 되었다. 이 축선은 경제, 외교, 전략적 측면에서 모로코의 미래 개발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으며, 북-남 연결, 사하라 개발, 국제 시장 접근성 강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는 중요한 축으로 평가된다.